고대 도시 라오디게아는 남북으로는 버가와 사데 사이에 있었고, 동서로는 이고니온과 에베소 사이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있었기에 무역로의 중심이 되었고, 은행업이 흥행하여 다른 어느 도시보다 부유한 곳이었습니다. 이 도시에는 샘물이 없었기에 인근의 히에라볼리(파묵깔레)로부터 진흙 도관을 이용하여 온천수를 끌어다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온천수가 이동중 다 식어버려 미지근 물이 되었기에 아무데도 쓸데 없는 구역질을 일으키는 물이 되어 버리곤 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있던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주님께서는 이렇게 경고 하셨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3:15-17).
한편, 골로새서에서 바울 사도께서는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라고 말씀하십니다(골4:15). 모르긴해도 당시 라오디게아 교회의 예배처소는 눔바라고 하는 여인의 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61년 이곳에서 '님프에움' 신전자리가 발굴되었는데, 그곳은 주후 6세기 경 세워진 라오디게아의 기념교회가 있었던 곳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 그 자리가 곧 눔바의 집 터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로마 관원들이 보기에 자기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살았던 라오디게아의 성도들, 그랬기에 그들은 어떤 고난이나 박해도 없었던 무풍지대에 살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신앙생활이 뜨뜻미지근하다며 매섭게 책망하셨습니다. 그런 메시지가 눔바의 집에 모여있던 라오디게아의 성도들에게 전달되었을 때, 그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회개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무릎 꿇었음직한 바로 그 자리에서 오늘 날, 나 자신의 모습과, 한국의 교회를 생각하며 깊은 묵상을 하고 함께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잊지 말자고 함께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