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情

인물 2010. 1. 14. 15:36



이 보호대면 각개전투 훈련을 잘 치룰 수 있을까?

올해들어 가장 춥던 날 손 시려운지도 모른 채 보호대를 내려다 보는 아버지의 눈길이 제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1980년도 5월 19일,

제가 입대하던 날에 제 아버지는 안 계셨습니다.

몇 달 전에 하나님 품으로 가셨기 때문이지요.

훈련소에서 훈병 분대장으로 뽑혀서 시범케이스로 죽도록 맞고

발이 부어서 침상에 누워 있던 어느 주일날 저녁,

예배당에서 들려오던 "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찬송가 가락에

숨죽여 눈물흘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그 그리움이

장 목사님어깨 너머로 떠오릅니다.

나지막히 '아버지'를 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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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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