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의 현재지명은 이즈밀입니다. 이곳은 주전 2000년경 부터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헬라 시대를 거쳐 로마 시대에는 충성스러운 동맹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미 이곳에 정착하여 살며 상권을 쥐고 있던 유대인들은 스스로 돈을 헌납하여 로마의 여신을 위한 신전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다른 어느 곳보다 로마 정부와 결탁하여 부를 축적하여 풍요롭게 살았고, 우상숭배에 앞장 선 곳입니다. 후에 이곳에 복음이 전해지고 그리스도인들이 생겨나자 유대인들은 교회와 성도들을 극심하게 핍박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있는 서머나 교회를 향하여 요한계시록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계2:8-9)
주님께서는 서머나 성도들의 고생과 수고를 다 아셨던 것입니다. 언젠가 높은 직위에 있어서 저는 그분을 알지만 그분은 저를 기억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기회에 인사를 나눌 때, 저를 알아봐 주시기에 무척 놀라며 기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주목하시며 다 알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것보다 더 위로가 되는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를 읽던 서머나의 성도들은 큰 위로와 감격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한편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는 말씀 처럼 요한사도의 제자로 알려진 폴리갑은 이곳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순교하게 됩니다.
그때 서머나의 총독은 폴리갑에게 "예수를 부인하고 황제를 숭배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폴리갑은 "86년 동안 한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은 그 분을 내가 어찌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변했습니다. 결국 그는 화형에 처해지게 되는데 장작더미에 불을 붙였으나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불을 흩어버리자 결국 사람들은 그를 칼로 찔렀는데 그 피가 솟구치며 장작에 붙었던 불을 모두 꺼뜨렸다고 합니다.
그런 전승이 내려오고 있는 폴리갑 기념교회를 방문했습니다.